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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스승의날] '20년 뒤 TV광고 낼 테니 만나자'는 약속을 지킨 선생님과 잊지않은 제자들

JOILTECH 2015. 5. 15. 09:45

 

 

 

5월 15일 스승의 날이 돌아왔습니다.
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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몇일전인 10일 오후7시 경기 부천시 원미동의 먹자골목에 자리한 족발지. 30대 중반의 '아저씨'10여명이 한 사람에게 큰절을 올렸습니다.

절을 받은 이는 이춘원씨로 시흥 장곡고 교장선생님이신데요.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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20년 전 부천 부명중에서 스승과 제자로 만났던 이 분들이 20년이 지난 지금 다시 만났습니다.


스승의 날을 맞아 옛 스승님을 찾는 사람들도 많아졌지만,

이들의 만남은 조금 특별합니다.







 


1998년 졸업한 이 분들과, 당시 체육교사로 근무했던 이춘원 교장 선생님은 스쳐지나가는 인연이 아쉬워

제자들의 모습을 영상으로 남기고 '20년 뒤 Tv광고를 낼 테니 꼭 다시 만나자'고 약속했습니다.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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당시 교장선생님이 아닌 체육교사였던 선생님을 기억해 줄 리 없다고 생각했지만, '떠나보내는 아이들이 눈에 밟혀 그리움을 담는 작업이었다'며


 

'저만의 짝사랑이었지만요.'라고 덧붙혔습니다.

하지만 혹시나 하는 마음에 한 지상파 방송사에 요청을 했고,


당시 찍은 영상광고가 전파를 타면서 다시 제자들을 만나게 되었습니다.


 


 


 



오랜시간이 지나도 격의없는 대화를 나누며, 많은시간이 지난 지금 과거를 회상하며 이야기 꽃을 피웠습니다.

'제자들을 옆에서 보듬어주는 게 교사의 역할'이라는 신념을 교직 생활 30년 동안 갖고 있었고,

졸업 후 18년 만의 만남도 이런 노력과 신념의 산물이라고도 보여집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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이 교장선생님은 훗날 다시만날 제자들에게 더 멋진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 다시 펜을잡고,

교육학 박사 학위, 교육청 장학사와 교감 자리를 거쳐 지난해 장곡교 교장으로 부임하였습니다.






'짝사랑'이라고 말했지만, 제자들은 유난히 작은 이 선생님의 발 사이즈까지 기억하고,

체벌이 일상이던 시절에 말썽을 부려도 다그치기보단 보듬어주던 그를 제자들도 잊지 않았습니다.

어느덧 한 가장의 가장이되고, 결혼을 하는 제자들을 보며 정말 뿌듯했을 것 같은데요,


'다음 모임 때까지 금연하시라'는 숙제를 내며 애정어린 잔소리를 하는 제자들의 말에 '행복하다'는 말을 했습니다.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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이날 선생님은 제자들이 썻던 편지를 보여주었는데,

그중 '20년 뒤에 꼭 찾아 뵙고 그땐 제가 술 한 잔 사겠습니다'라고 썻던 족발집 사장이 된 제자한명은

그 약속을 지켰다고 합니다.

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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요즈음엔 스승의날 문화도 많이 바뀌어서 학교가 아닌 학원으로 찾아가는 학생들도 많다고합니다.

학원의 선생님들께 배운 지식도 많지만,


학교 선생님만의 애뜻함이나 사제간의 정도 잊지 않았으면 하는 생각입니다.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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시간이 나지못해 저는 선생님을 아직 찾아가지 못했지만,

내년엔 꼭 스승님들께 꽃 한송이 들고 찾아뵈야겠습니다.